무경계 세상 만들기

이웃들과 함께 사부작사부작 무경계 세상 만들기 

 발달장애인들이 활보하고 다니려면 그들을 이해하고 환대하는 사람들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마을에 ‘온동네공부회오리’를 열어 함께 공부하고, 발달장애인들이 존중받고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옹호가게를 늘리는 ‘옹호가게 프로젝트’, 발달장애인의 말과 시로 노래를 만들고 공연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사부작뮤직’ 등 무경계 세상 만드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발달장애 의제를 지역과 연결해 고민하고 나누는 ‘발달장애와 마을 포럼’을 열고 있습니다.

옹호가게 프로젝트

옹호가게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이 환대받으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게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편하게 갈 수 있는 가게만 많아도 발달장애인에게 좋은 환경이지요. 발달장애청년들이 관계를 맺어온 가게를 추천해 입구에 옹호가게 엠블럼을 붙이고 리플릿을 비치해 둡니다. 리플릿은 막연히 발달장애인을 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가게들이나 손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어요. 주로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식당, 병원, 미용실, 카페, 편의점 등등이 옹호가게랍니다. 옹호가게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이용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서 옹호가게 주인장 인터뷰나 옹호가게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자립하려는 발달장애인에게 든든한 이웃이 되고 있는 옹호가게, 그 가게들이 오래 그 자리에 있도록 힘을 실어줍니다. 
2021년~22년에는 마포구 민관협치로 옹호가게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마포구 장애인복지과와 마포구의 민간단체, 구민들이 함께 실행단을 꾸리고 발달장애청년이 활동가가 되어 옹호가게를 발굴하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차별 없는 메뉴판도 만들었습니다. 
2023년에는 우분투 금융재단의 지원으로 옹호가게 홍보영상제작 워크숍을 열어 발달장애청년들이 영상제작, 편집을 배워 각자 홍보하고 싶은 옹호가게의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사부작뮤직


무경계 세상 만들기 활동 중 하나인 사부작뮤직은 발달장애인의 말을 시로, 시를 노래로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차니의 반복하는 말을 받아 적은 시 <운동>을 시작으로 마카롱의 <만화>, 익스의 <닭>, 정현의 <미크로케라투스>, 민서의 <콩이 있어>, 피아노의 <누구야?>까지 여섯 곡을 만들었습니다. 모두 신나는 댄스곡이라 안무를 짜 공연을 다니고 있어요.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춤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런 만남이 어떤 장애이해수업보다 경계를 허무는 데 좋더군요. 2020년에는 이 노래들과 이야기를 엮어 음반책 <<운동해요 운동!>>을 만들었어요. 일곱 번째 사부작 뮤직은 질문왕이 직접 쓴 시 <새구경>을 낭송하고 친구 지킬이 음악을 만들어 함께 뮤직비디오로 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 마디 설명보다 한 곡의 노래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비장애 중심의 눈으로 보면 독특하고 이질적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도 가만히 귀 기울이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톡톡 튀는 개성이며 심지어 예술입니다. 누군가 이해하기 어려운 낯선 방식으로 무언가 표현한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귀 기울이고 들여다보면 거기 빛나는 노래가 숨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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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이 그동안 진행해온 ‘온동네공부회오리’는 온동네가 공부회오리에 휩싸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한 공부모임입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강연을 듣고 수다회를 가지면서 길동무들(이웃, 동료, 친구, 가족 등)이 발달장애인을 오롯이 한 사람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2021년부터는 그동안 해온 온동네공부회오리와 사부작의 활동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와 마을 포럼’을 열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마을살이 사례와 고민을 나누는 자리로,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의식을 공론화하며, 지역에서 발달장애인의 삶을 고민하는 공동체, 단체, 기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합니다. 연 1회 정례적으로 열 계획이며 2021년 첫 포럼은 ‘교육’을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사부작이 되살림